현역 선수를 위한 ‘B급 지도자코스’, 감동의 마무리 [ 2013-12-21 ] |
‘미래 준비하는 현역 스타들, 휘슬 물고 초심으로…’ 현역 선수를 대상으로 한 ‘AFC B급 지도자 강습회’가 3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 4일 시작해 20일까지 이어진 이번 교육에는 김병지(전남), 김남일(인천) 등을 비롯한 26명의 현역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번 강습회는 B급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한 과정으로, 26명의 선수들은 3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에도 5가지 과제를 최종 통과해야 B급 라이선스를 획득하게 된다. 현재 K리그 벤치에 앉기 위해서는 반드시 A급 라이선스가 필요한데, A급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서는 B급 라이선스가 의무적이다. B급 라이선스를 획득한 지도자는 2년(혹은 1년) 간의 실제 지도 경험이 증명되어야 ‘A급 지도자 강습회’를 수강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강습회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현역 선수를 위한 교육이다. 현역 선수들은 시즌 중 이뤄지는 정기교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휴식기인 12월을 틈타 특별히 기획된 것. 사실 선수들에게 12월은 꿀맛 같은 휴식을 보내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 교육을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열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교육이 열린 파주NFC는 영하 16도까지 내려가는 등 살을 에는 한파가 찾아와 교육 여건이 좋지도 않았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여러가지 안 좋은 여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성실하게 교육을 마쳤다. 이번 교육에는 김상식(전북)과 같이 갓 은퇴한 선수도 있었고, 김병지를 비롯해 김한윤(성남), 김남일, 유경열(대구), 김은중(포항), 설기현(인천) 등 은퇴를 앞둔 선수도 많았다. 최연소 참가자는 만 29세에 불과한 김진규(서울)였다. |
현역 특혜? 오히려 맞춤형 교육 실시 이번 교육은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과 송경섭 KFA 지도자 강사가 주 강사로 나섰다. 참가자가 프로 선수라고 봐주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프로 선수의 눈높이 맞춰 주입식 교육보다는 스스로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실질적인 지도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반응은 좋았다. “준비를 많이 하셔서 (교육) 프로그램이 좋았습니다. 저희가 너무 부족해서 잘 배웠는지 모르겠네요. 이번 교육을 계기로 운동할 때 보다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이광재(고양) “팀을 만드는 것부터 지도하는 것까지 알차기 배웠습니다. 선수 입장이지만 감독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많이 배우고 가서 참 흐뭇합니다.” – 김병지(전남) 파주NFC는 매일 밤까지 이어지는 이들의 그룹토의로 쉽사리 불이 꺼지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들리는 말로는 새벽까지 토론하는 그룹도 있었을 정도다. 물론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고충도 컸다. 소속팀 동료들이 휴식을 취하고 여행을 가는 사이, 손 시린 파주에 모여 책을 들여다 보는 것은 결코 흥겨운 일은 아니다. “사실은 굉장히 싫었죠. 다른 선수들은 쉬고 여행도 가는데… 근데 언제까지 선수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격증을 빨리 따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여기 와서 좋은 형들하고 운동도 같이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 김진규(서울) “처음에는 날씨가 굉장히 좋았는데, 끝나기 며칠 전에는 굉장히 추워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끝나니까 생각도 많이 나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 이광재(고양) “다들 열의가 좋았습니다. 프로 선수라고 대충하는 건 없었습니다. 새벽까지 토론하는 것도 봤고요. 저에게 여러가지 도움도 많이 요청했고, 겸손하게 임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 송경섭 KFA 지도자 강사 |
초심의 상징, 휘슬 수료식이 열린 지난 20일 참가자들은 가슴 뭉클한 경험을 했다. 이번 교육에 대한 수료증과 함께 잊지 못할 뜻 깊은 선물을 받은 것. 김병지는 “지도자로서 받는 첫 선물”이라며 굉장히 뿌듯해했다. 선물은 다름 아닌 휘슬이었다. “제가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감성적으로 큰 인상을 받은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거든요. 저도 차 룸밀러에 휘슬을 걸어놓고 다닙니다. 그걸 보면서 ‘그땐 이랬었는데…’라고 생각하게 되죠. 이 분들이 앞으로 미래를 지도할 분들인데, 초심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준비했습니다.” – 송경섭 강사 사실 이번 휘슬은 송경섭 강사가 자비를 들여 마련한 깜짝 선물이다. 이전에도 몇 사람에게 휘슬을 선물한 적이 있으나 이번처럼 모두에게 선물한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열심히,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보답하는 차원에서…” – 송경섭 강사 의외의 선물을 받은 26명의 참가자들은 하나 같이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다. 운동장에서 항상 보는 휘슬이지만 마치 처음 만지는 어린애처럼 미소를 띤 채 오랫동안 휘슬을 응시했다. “사실 오늘 빨리 마치고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휘슬이랑 수료증을 받으니까 뭔가 모를 울컥함이 올라오는 거 같아요.” – 김진규(서울) “많이 뭉클했고, 너무 부족했는데 많이 가르쳐 주시고 마지막에 의미 있는 선물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는 게 보답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 이광재(고양) “지도자가 될 준비가 됐다는 뜻인 거 같아서 너무 좋았고요. 지도자가 되어서 첫 선물이었는데 지도자가 된 느낌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 김병지(전남) 3주간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고마워하고 보답하려는 훈훈한 상황. 가슴 뭉클함이 전해지는 이 작은 휘슬이 26명의 새내기 지도자에게 열정을 불어넣는 듯 했다. 휘슬을 준비한 송경섭 강사는 후배 지도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너무 빨리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도자는 선수와 완전히 다르거든요. 어린 나이의 선수들도 가르치면서 그 연령대의 성향을 알고 가면, 그 위 레벨 선수들의 눈높이도 맞출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해주고 싶어요.” 글=손춘근 |
출처 : YOUNG SOCCER(영싸커)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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